클레버, 2차 전지 폴딩설비 강자로 우뚝
전기차 배터리 제조 핵심기술
2차 전지 접을 때 롤러 사용해
폭발위험·불량제품 사전차단
국내 대기업 앞다퉈 설비 도입
2030년 年매출 1000억원 목표
△ 정종홍 클레버 대표(왼쪽 둘째)와 직원들이 환하게 웃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 클레버]
절연은 2차전지 제조 공정의 필수이자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고가 심심찮게 터지면서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충북 청주시에 자리한 클레버(대표 정종홍)는 2차전지 후공정 중 활성화 공정의 폴딩 설비를 만드는 자동화 장비 업체다.
전기차에 사용하는 파우치형 2차전지는 여러 개의 전극을 쌓아서 적층하는 형태로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 등을 거쳐 패키징으로 완성된다. 폴딩공정은 파우치형 2차전지의 최종 품질공정으로 셀 바깥 부분을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접는 것이다. 무엇보다 접히는 부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인 크랙(틈)을 사전에 차단하는 게 중요한 요소다. 셀의 절연 기능이 훼손되면 불량 제품 증가와 화재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클레버가 2015년 국내에 최초로 개발한 롤러 방식의 폴딩 설비는 셀 가장자리 부분을 단계적으로 접는 새로운 기술 접목과 함께 공정을 획기적으로 축소시켰다.
강점이자 노하우는 두말할 것 없이 기술력. 정종홍 대표는 창업 당시 2차전지 제조공정 중에서도 폴더 관련 특허가 전무했던 국내외 상황에 주목했다. 폴딩 과정에서 크랙으로 인한 2차전지 배터리 불량 및 화재 원인을 해결하는 2종의 파우치 폴딩 특허기술을 확보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특허만 13개이며 해외 특허 출원 17종을 포함해 출원 심사 중인 특허도 무려 20여 개다.

2016년 국내 대기업이 배터리 양산 설비에 클레버의 롤러 방식 폴딩설비를 선택하자 매출과 생산 규모가 대폭 늘었다. 그해 2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2017년 80억원, 2018년 107억원에 이어 2019년 289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엔 무려 58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증가만큼이나 인력도 매년 급증했다. 2016년 5명이던 직원 수는 2019년 86명에 이어 2021년 7월 현재 114명이 됐다.
짧은 업력에 비해 기업이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정 대표의 위기의식은 결코 작지 않았다. 정 대표는 "일찍 찾아온 성장통을 잘 이겨낼 수 있었던 데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기업진단이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클레버는 2018년부터 중진공에서 표준진단과 종합진단을 이어오고 있다.
중진공 기업진단은 업종별 전문가가 기업 애로를 분석한 후 해결책을 제시하고 애로 해결을 위한 정책사업을 맞춤 연계 지원해 기업의 지속성장을 견인하는 사업이다. 총 3단계로 진행되는데, 1단계인 진단 과정에서는 경영·기술 전문가의 기술 및 산업 분석 등이 이뤄진다. 2단계에서는 기업 개선 전략 및 로드맵 제시와 함께 혁신 성장 솔루션을 제공한다. 3단계는 정책자금, 연수, 마케팅, 수출, 연구개발(R&D) 등을 연계해 지원한다.
클레버는 기업진단 후 정책자금을 지원받았다. 6000여 평 용지에 공장을 확보하면서 대기업의 수주 물량에 대응할 수 있었다. 또한 늘어난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중진공의 연계 지원으로 청년(재직자)내일채움공제 사업에 17명이 가입하기도 했다.
클레버는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엔지니어 40여 명이 수주한 설비 현장 구축을 위해 해외에 나가 있다. 매출 다변화를 위해 다른 2차전지 제조사와도 접점을 넓히고 있다. 유럽 배터리 업체에서도 장비 수주 문의가 들어온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반도체 후공정 관련 제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며, 2023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출처
[안병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